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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동안 읽은 책은

바로!!


이중나선
국내도서
저자 : 제임스왓슨(James D. Watson) / 최돈찬역
출판 : 궁리출판사 2006.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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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에서 볼 수 있는 바로 그 사람!

제임스 왓슨


그 사람이 직접 저술한,

DNA의 구조를 밝혀낸 연구 과정을 기록해놓은 책이다.


책의 서문에도 나와있듯이,

기록. 그리고 글쓰기의 중요성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는 책이었다.


나 또한 같은 생각이다.

흔히, 과학자는 혹은 수학자는

(크게 묶어서 이공계는)

글쓰기를 잘 못한다고 생각하며,

그래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우리들의 분야는 연구와 발견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반대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과학자들은,

이공계 사람들은 더 글쓰기는 법을 연습하고,

이 또한 연구해야만 한다.


세상을 바꿀 어떤 혁신적인 발견을 해놓고서는

그것이 어떤 원리인지,

왜 그런 것인지 설명을 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반쪽짜리가 아닐까.


결과만을 받아들이고, 혜택만을 누리는 시대가 아닌 것도 있지만.

시대를 떠나서 당장 왓슨과 크릭의 경우를 봐도 그렇다.

물론 논문의 저자를 적을 때,

왓슨의 이름이 먼저 적혀있었기 때문에

'왓슨과 크릭'이라고 하는 이유도 있지만.


단 한 권의 책


바로 이 '이중나선' 때문에

우리는 왓슨이라는 이름을 더 친근하게 기억한다.


내 개인적인 생각은 그렇다.

만약, 과학자들이 자신들의 발견을

모두가 알 수 있게 쉽게 말할 수 없다면

그것은 발견하지 못한 것이다.


세상에 창조란 것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그것은 이미 끝났다.

우리는 단지, 이미 존재하는 것을 발견하고,

알고 있던 것을 활용할 새로운 방법을 찾는 것뿐이다.


발견해내지 못했다고 해서

존재하지 않던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그 발견의 유무를 구분 지어 줄 수 있는 것은

결국 정보의 접근성이 아닐까?


그리고 그것을 위해서

모든 학자들은 글을 잘 쓸 수 있어야 한다.

내 주관적인 생각이다.




정말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중간중간 복잡한 화학 구조에 관련된 이야기가 있지만,

이 책을 읽기 위해 꼭 필요한 지식은 아니다.

이 책은 생화학을 전공한 사람들을 위해서 쓰인 책이 아니기 때문에!!!


한 번도 생각조차 해보지 못했던

과학자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책이다.


같은 분야를 연구하는 사람들끼리의 눈치싸움.

서로 다른 주장으로 인해 벌어지는 혈투(?)


특히, 왓슨과 크릭, 윌킨스가

로잘린드 프랭클린과 벌이는 싸움은 보는 재미가 있다.


책을 읽는 내내 이런 생각이 들었다.

"고지식하고, 연구에만 미쳐있는 것 같던 과학자들의 삶이

사실은 우리와 별반 다를 것이 없구나."


노벨 수상자라는 구름 위에서 내려와서

눈높이를 맞춰주는 느낌이다.


이런 생각을 들게 했다는 것 자체로,

왓슨은 훌륭한 책을 집필해낸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번뜩이는 영감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다.


분명히 DNA가 2가닥의 사슬 구조로

이루어져 있을 것이라는 확신은 없었다.

함께 연구하는 크릭의 반응도 시원찮았다.


하지만 왓슨은

그냥

그런 생각이 들었고.

해봐서 손해 볼 일이 없기 때문에

그냥

이중나선이라는 가정을 세웠다.


그냥


내가 좋아하는 단어 중 하나이다.


모든 것을 정의하려고 하는 세상이다.

심지어 감정마저도.


우리는 정의할 필요가 없는 것도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역시는 역시 역시인 것처럼

그냥은 그냥 그냥이다.


확신을 할 수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느낌이 오는 일이 있다면

몸을 던져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전에 썼던 글이 있다.


때로는 화살을 쏜 후에

과녁을 그리는 것도 괜찮겠다

라고.



마지막으로 책에 대해서 한 줄로 말하자면

"고리타분한 과학 이야기가 아니다. 과학자들의 삶을 보여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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