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워내기/시와 글
꽃길만 걷자
Arundhati
2017. 12. 18. 11:38
좋은 일만 생기기를
행복한 일만 가득하기를
꽃길은 언제부터 꽃길이었을까
그 언젠가는 풀만 있는 길이었을 테고
씨앗만 뿌려진 길이었을 것이고
더 이전에는 아무것도 없는
흙길이었겠구나 싶다
언제부터 꽃길이었을지는 모르지만
처음부터 꽃길은 아니었다는 것은 알겠다
지금 어디에 서 있을까
흙길이라면
씨를 뿌리자
풀이 가득한 길이라면
물을 주고 가꾸어보자
그래서
그 언젠가
꽃길만 걷자
2017.04.18
강병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