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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하기/글

"응" / 문정희

햇살 가득한 대낮
지금 나하고 하고 싶어?
네가 물었을 때
꽃처럼 피어난
나의 문자(文字)

"응"

동그란 해로 너 내 위에 떠 있고
동그란 달로 나 네 아래 떠 있는
이 눈부신 언어의 체위

오직 심장으로
나란히 당도한
신의 방

너와 내가 만든
아름다운 완성

해와 달
지평선에 함께 떠 있는
땅 위에
제일 평화롭고
뜨거운 대답

"응"



2007
문정희




내가 정말 좋아하는 시.

처음 이 시를 읽게 되었을 때부터 좋았다.


"글을 이렇게 섹시하게 쓸 수도 있구나,

야하지 않고, 섹시하게 하는 것이 쉽지 않을 텐데"

이런 생각이 들면서

치즈케이크가 생각났다.

내가 아는 모든 것 중에

가장 섹시한 것은

치즈케이크이기 때문에.

맛있는 치즈케이크는 한 입 베어 물 때,

뇌까지 녹아버리게 만든다.


또 생각나버렸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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