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후우 무거운 한숨을 내쉰다 그때 생각에, 그대 생각에 멈칫할 때마다 한 번씩 그렇게 몇 년을 매일 같이 내쉰다 무거운 가슴이 나아질까 내뱉어보지만 한숨조차 완전히 보내지 못하고 입 끝에 맴돈다 2020.04.04 21:47 오랜만의 글인 것 같다. 그동안 이곳저곳 적어두고, 휘갈긴 짧은 글들이 있지만 어차피 내놓은 글들.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3년 정도 걸렸을까 우한 폐렴 사태로 인해 제자리에 멈추어 서서 여유를 가지고 돌아보고, 정비할 여유를 가지게 된 것 같다. 그러한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음도 감사한 일이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라는 세상의 한 계절을 좋아해 주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정말 감사한 일이다. 하지만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그러지 않았으면... 조금 더 욕심을 부려본다. 하나의 부분이 아니라 나라는 세상을 온전히 좋아해 주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비가 오던, 눈이 오던, 더운 날에도, 추운 날에도, 계절에는 상관없이, 날씨도 신경 쓰지 않고, 이 세상을 온전히 받아들여 줄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그런 사람을 사랑하게 되었으면 좋겠다. 그런데, 그전에. 나는 그럴 수 있는 사람일까. 운명적인 사랑에 매달리지는 않지만, 그것에 회의적이지도 않다. 어느 날 내게 운명적인 사랑이 다가온다면 나는 그것을 운명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아무런 조건도 없이, 아무것도 따지지 않고, 아낌없이 ..
오랜만의 글인 것 같다.(작심삼일의 좋은 예) 무슨 글이었는지 기억은 잘 안 나는데어제 무언가를 읽고서사랑은 식은 커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뜨거우면 마시지 못한다.물론, 그렇다고 버리지는 않는다.겨울이라면, 손으로 꼭 쥐고 있겠지 아이스는 나름의 매력이 있다.따듯하지는 않지만, 시원하니깐.친구가 이에 해당하지 않을까 싶다. 얼음이 녹아버리면 맛이 없어진다.반대로, 너무 식은 커피는 최악이다. 한 모금.그리고는 버리게 된다. 적당히 거리두기가 중요하다고 한다.물론 그렇지만,거리를 두고 있다가 타이밍을 놓친다면버리게 된다. 최근에 정말 좋아하는 웹툰 '연애학'에이런 말이 나왔다. "끝이라고 생각하기 전에는 끝난 게 아니다." 무슨 말인지는 알겠는데,식은 커피를 따듯하게 할 수 있을까?전과 같은 맛은..
너의 최선과 나의 최선너가 나를 향해 뛰어올수록내가 너를 향해 뛰어갈수록더 멀어졌던 거야누구의 잘못도 아니야우린 단지 방향이 달랐을 뿐 나 때문에 뒤돌지 마사랑 때문이라며 변하지 마그런 너이기에 아름다운 거야그런 너라서 예쁜 거야 혹시 알아?사랑도 우리 만난 이 행성 같다면각자의 길의 끝에서 다시 만날 수 있을 거야꼭 그럴 거야 - 사랑도 지구처럼 둥글다면 -17.10.1520;56강병주 알아. 너 최선을 다한 거나도야그래서 지금의 우리, 후회하지 않아너도 미안해하지 마가끔. 아니 좀 자주너 생각 날 때면 고마워할게우린 그냥 방향이 달랐을 뿐이야
너가 있을 법한 방향으로 내 마음을 쏘아 보낸다 한 번. 두 번. 이 방향이 아닌가 조금씩 바꾸어가면서 계속해서 보내본다 그러다가 문득 처음 그 자리에 돌아온 것을 알게 되면 생각한다. 내 옆에 없구나 내 마음의 레이더 쏘아 보내는 것을 멈추고... 그리고 그만둔다. 한참 후에 너가 그때 그곳에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면 나는 어떤 표정을 지을까 시간 흘러 내가 그때 너를 애타게 찾았다는 것을 알게 되면 너는 내게 무슨 말을 할까 스텔스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데 사실, 눈에 보인다. 마음이 보내지지 않을 때는 그냥 손 내밀어 보기를 손 내밀어 오지 않을 때에는 눈을 감고 느껴 보기를 2017.04.04 강병주
봄비가 온다는 소식에 우산을 챙겨 나서는 길 두 송이 하얀 꽃을 만났다. 오늘 오기로 한 건 네가 아닌데 의아함. 알아차리지 못 했다. 내가 기다리던 게 네가 아니라 아쉬움. 알아봐 주지 못 했다. 스쳐 지나간 것이 너였구나 알았을 때 이미 지나가버린 멍하니 생각에 잠기려 할 때 문득 가슴 시린 다스함. 미안함에 하늘을 보다 그리움에 고개를 떨군다. 바닥에 남겨진 두 방울. 아, 너였구나 차가워 보이는 스쳐 지나가버린 보이는 다스함을 품고 있는 나 몰래 머물다 간 있는 그대로의 둘 다 너였구나 왜인지 다스하다 했지 어째서인지 아련하다 했지 비로소 너에게 한 발 더 가까워졌다. 오늘도 비 소식에 우산을 챙기다 아련한 그리움에 잠긴다. 2017. 02. 24 강병주
멋있다는 말 참 좋은 말인데 너한테는 아니야 너, 정말 예쁘다 2017.03.04 강병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