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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워내기/시와 글

나의 계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라는 세상의 한 계절을 좋아해 주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정말 감사한 일이다.

 

하지만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그러지 않았으면...

조금 더 욕심을 부려본다.

 

하나의 부분이 아니라

나라는 세상을 온전히 좋아해 주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비가 오던, 눈이 오던,

더운 날에도, 추운 날에도,

 

계절에는 상관없이,

날씨도 신경 쓰지 않고,

이 세상을 온전히 받아들여 줄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그런 사람을 사랑하게 되었으면 좋겠다.

 

그런데, 그전에.

나는 그럴 수 있는 사람일까.

 

 

운명적인 사랑에 매달리지는 않지만,

그것에 회의적이지도 않다.

 

어느 날 내게 운명적인 사랑이 다가온다면

나는 그것을 운명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아무런 조건도 없이,

아무것도 따지지 않고,

아낌없이 사랑할 수 있을까?

 

사랑도 연습이다.

 

마음을 주는 방법도 꾸준히 연습하지 않으면,

사랑하는 것도 갈고닦지 않으면,

 

서툴기만 한 마음으로는

그 어떤 운명도 받아들 일 수 없다.

 

 

2018.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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