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눈
봄비가 온다는 소식에 우산을 챙겨 나서는 길 두 송이 하얀 꽃을 만났다. 오늘 오기로 한 건 네가 아닌데 의아함. 알아차리지 못 했다. 내가 기다리던 게 네가 아니라 아쉬움. 알아봐 주지 못 했다. 스쳐 지나간 것이 너였구나 알았을 때 이미 지나가버린 멍하니 생각에 잠기려 할 때 문득 가슴 시린 다스함. 미안함에 하늘을 보다 그리움에 고개를 떨군다. 바닥에 남겨진 두 방울. 아, 너였구나 차가워 보이는 스쳐 지나가버린 보이는 다스함을 품고 있는 나 몰래 머물다 간 있는 그대로의 둘 다 너였구나 왜인지 다스하다 했지 어째서인지 아련하다 했지 비로소 너에게 한 발 더 가까워졌다. 오늘도 비 소식에 우산을 챙기다 아련한 그리움에 잠긴다. 2017. 02. 24 강병주
비워내기/시와 글
2017. 12. 12. 23: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