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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하기/글

짝사랑 / 이남일

어쩌다

내 이름을 불러 준

그 목소리를

나는 문득 사랑하였다.

그 몸짓 하나에

들뜬 꿈속 더딘 밤을 새우고

그 미소만으로

환상의 미래를 떠돌다

그 향기가

내 곁을 스치며

사랑한다고 말했을 때

나는 그만

햇살처럼 부서지고 말았다.

 

이남일


가끔 방문하는 이웃의 블로그에서

마주한 시 한 편.

 

그분은 마지막'햇살처럼 부서지다'라는 표현에

아쉬움을 표현하셨다.

햇살처럼 녹아든다라는 표현이라면

사랑의 설렘을 표현하기에

더 좋지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글쎄 사실, 햇살처럼 부서진다는 것이

어떠한 형태인지는 직관적으로 떠오르지 않는다.

그러나 감정적으로 와닿는다.

안타깝게도 짝사랑에 설레지 않는다.

어떠한 형태로든 짝사랑은 무언가

부서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