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 할거나 아 - 나는 사랑을 가졌어라 남 몰래 혼자서 사랑을 가졌어라! 천지엔 이미 꽃잎이 지고 새로운 녹음이 다시 돋아나 또 한 번 나ㅡㄹ 에워싸는데 못견디게 서러운 몸짓을 하며 붉은 꽃잎은 떨어져 나려 펄펄펄 펄펄펄 떨어져 나려 신라 가시내의 숨결과 같은 신라 가시내의 머리털 같은 풀밭에 바람속에 떨어져 나려 올해도 내 앞에 흩날리는데 부르르 떨며 흩날리는데...... 아 - 나는 사랑을 가졌어라 꾀꼬리처럼 울지도 못할 기찬 사랑을 혼자서 가졌어라 1947서정주 고3 때 언어영역을 공부하면서 무심코 접한 시사실, 그 이전에도 여러 번 읽었었다한국인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시이지 않을까 그런데 왜인지, 그때의 와닿음을 잊지 못하겠다지금이라면 하지 못할,순수하게 누군가를 좋아하던 그 감정 때문..
사월의 미, 칠월의 솔국내도서저자 : 김연수출판 : 문학동네 2013.11.20상세보기 김연수 작가의 '사월의 미, 칠월의 솔'에 수록된 단편들 중, '일기예보의 기법' 그리고 표제작인 '사월의 미, 칠월의 솔' 너무 인상적이다. 아내를 일찍 여의고 두 딸을 키워낸 아버지의 삶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인물의 삶을 본다면 '일기예보의 기법'에 나오는 엄마의 삶과 비슷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죽음을 앞두고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을 옛 사진으로만 볼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슬플까. '사월의 미, 칠월의 솔'에 나오는 그 감성을... 흠 그런 인생을 살아온 한 남자의 삶은, 스스로 생각하는 그의 삶은 과연 슬플까? 아니면 행복할까? 평생을 두 딸의 아버지라는 의무로 지탱해온 삶에서 자신에게로 돌아갈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