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온다 이쯤에서 너도 왔으면 좋겠다 보고 싶다 김민호
너가 있을 법한 방향으로 내 마음을 쏘아 보낸다 한 번. 두 번. 이 방향이 아닌가 조금씩 바꾸어가면서 계속해서 보내본다 그러다가 문득 처음 그 자리에 돌아온 것을 알게 되면 생각한다. 내 옆에 없구나 내 마음의 레이더 쏘아 보내는 것을 멈추고... 그리고 그만둔다. 한참 후에 너가 그때 그곳에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면 나는 어떤 표정을 지을까 시간 흘러 내가 그때 너를 애타게 찾았다는 것을 알게 되면 너는 내게 무슨 말을 할까 스텔스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데 사실, 눈에 보인다. 마음이 보내지지 않을 때는 그냥 손 내밀어 보기를 손 내밀어 오지 않을 때에는 눈을 감고 느껴 보기를 2017.04.04 강병주
봄비가 온다는 소식에 우산을 챙겨 나서는 길 두 송이 하얀 꽃을 만났다. 오늘 오기로 한 건 네가 아닌데 의아함. 알아차리지 못 했다. 내가 기다리던 게 네가 아니라 아쉬움. 알아봐 주지 못 했다. 스쳐 지나간 것이 너였구나 알았을 때 이미 지나가버린 멍하니 생각에 잠기려 할 때 문득 가슴 시린 다스함. 미안함에 하늘을 보다 그리움에 고개를 떨군다. 바닥에 남겨진 두 방울. 아, 너였구나 차가워 보이는 스쳐 지나가버린 보이는 다스함을 품고 있는 나 몰래 머물다 간 있는 그대로의 둘 다 너였구나 왜인지 다스하다 했지 어째서인지 아련하다 했지 비로소 너에게 한 발 더 가까워졌다. 오늘도 비 소식에 우산을 챙기다 아련한 그리움에 잠긴다. 2017. 02. 24 강병주
멋있다는 말 참 좋은 말인데 너한테는 아니야 너, 정말 예쁘다 2017.03.04 강병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