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이 미워지는 밤에는 / 도종환
사랑하는 사람이 미워지는 밤에는 몹시도 괴로웠다 어깨 위에 별들이 뜨고 그 별이 다 질 때까지 마음이 아팠다 사랑하는 사람이 멀게만 느껴지는 날에는 내가 그에게 처음 했던 말들을 생각했다 내가 그와 끝까지 함께하리라 마음 먹던 밤 돌아오면서 발걸음마다 심었던 맹세들을 떠올렸다 그날의 내 기도를 들어준 별들과 저녁하늘을 생각했다 사랑하는 사람이 미워지는 밤에는 사랑도 다 모르면서 미움을 더 아는 듯이 쏟아버린 내 마음이 어리석어 괴로웠다 1993 도종환 정말로 그럴 때가 있다.내가 정말로 좋아하는, 사랑하는 사람이미워지는 날. 나중에 생각하면'내가 그때 왜 그랬지' 싶지만그 순간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가장 많은 이유는 아마'알아주지 않아서'라고 생각한다. 이런 내 마음을 몰라주는게 서운해서,답답해서, ..
마주하기/글
2017. 12. 20. 1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