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남은 교생실습. 피곤하다. 아쉽다. 즐거웠다. 그래서 더 아쉬움이 크다. 우한 폐렴이 없었더라면 어땠을까?
이십 대에는 서른이 두려웠다 서른이 되면 죽는 줄 알았다 이윽고 서른이 되었고 싱겁게 난 살아 있었다 마흔이 되니 그때가 그리 아름다운 나이였다. 삼십 대에는 마흔이 무서웠다 마흔이 되면 세상 끝나는 줄 알았다 이윽고 마흔이 되었고 난 슬프게 멀쩡했다 쉰이 되니 그때가 그리 아름다운 나이였다. 예순이 되면 쉰이 그러리라 일흔이 되면 예순이 그러리라. 죽음 앞에서 모든 그때는 절정이다 모든 나이는 아름답다 다만 그때는 그때의 아름다움을 모를 뿐이다. 박우현 교생실습이 이제 하루 남았다. 늦은 저녁, 일지를 적으며 아쉬움을 느끼고 있을 때 이 시가 생각났다. 아쉬움은 과거의 몫이다. 그래야만 한다. 현재가 혹은 미래가 짊어질 필요가 없지 않을까. 정현종 시인의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 또한 생각난다. 아..
불휘 기픈 남간 바라매 아니 뮐쌔 곶됴코 여름 하나니 새미 기픈 므른 가마래 아니 그츨새 내히 이러 바라래 가나니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아니 흔들릴새 꽃 좋고 열매 많으니 샘이 깊은 물은 가뭄에 아니 그칠새 냇물 되어 바다에 가나니 오늘 어디서 이 글을 보았는지는 벌써 기억이 나지 않는다. 교생 실습 4주 차. 그중에서도 3일째인 수요일. 앞서 3주 동안 준비했던 연구수업을 하고, 교장 선생님과 지도교사 선생님, 다른 선생님들과 강평회까지 마치고, 교생 선생님들과 저녁을 먹고 집에 가기 위해 3호선에 몸을 실었을 때, 생각났다. '새미 기픈 므른 가마래 아니 그츨새' 어느덧 한 달의 교생실습이 끝나간다는 생각에 아쉬움과 여러 감정이 교차하면서 저 한 문장이 생각났다. 용비어천가에서의 저 문장은 분명 ..
5.18 광주 김대중 석방 무장봉기에 의해 순직하신 이하 스물일곱 분의 명복을 빕니다. 전남 함평 경찰서 故 순경 정충길 故 순경 이세홍 故 순경 박기웅 故 경장 강정웅 9전차 故 일병 권성환 20사 故 일병 손광식 故 병장 이종규 31사 故 일병 최필양 故 상병 김명철 故 병장 강용래 전투교육사령부 故 병장 변광열 故 중사 이병택 故 중사 정관철 7공수 故 상병 이관형 故 병장 김경용 故 중위 최연안 11공수 故 상병 권용운 故 상병 김인태 故 상병 김지호 故 병장 권석원 故 병장 이상수 故 중사 이영권 故 중사 김용석 故 중사 최갑규 故 상사 박억순 故 소령 차정환 故 소령 변상진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1994 도종환 우연히 김용택 시인의 '사람들은 왜 모를까'라는 시를 보았다. 시 중간의 '아픈데서 피지 않는 꽃이 어디 있으랴' 라는 구절을 보는 순간 도종환 시인의 이 시가 생각났다. 한 사람의 삶도 그렇고, 나라도 그러하겠다. 김일성 주체 사상을 사모하는 사람의 손에서 써졌다는 것이 유일한 흠인 시라고 생각한다.
어제, 2020년 5월 11일 월요일, 지난주에 이어서 2주 차 교생실습을 시작하는 날이었다. 출퇴근에 1시간 30분 ~ 2시간씩 소요되는 것에 아직 익숙해지지 않기도 했고, 교생을 하면서 가장 큰 목적은 학생들과 만나서 수업도 해보고, 교직 수업에서 이론으로만 배운 것들을 실제로 경험해보고 겪으며 배우는 것이 목적인데... 우한 폐렴으로 인해서 학생들이 없다. 오후 5시 30분 교육부 발표로 모든 학생들의 등교 일정이 1주일 더 연기되었고, 교사로 일하고 있는 친구의 얘기와 올 초부터 교육부의 일처리 방식을 지켜보면 또 연기될 것 같다. 이태원 게이 발 우한 폐렴 확진자 증가가 초기에 잡지 못하고, 대구 신천지 때처럼 폭발하게 된다면... 다음 주 월요일이 되면 다시 1주일 연기를 발표하지 않을까? 그..
예전부터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고, 영화 '비긴 어게인' 이후에 더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마룬 5 나도 정말 좋아하는 그룹이다. Misery, Move like jagger, Maps, Sugar 등 좋아하는 노래가 정말 많지만 그중에서 하나만 꼽아야 한다면 난 주저 없이 이 곡을 택할 것 같다. 아침에 수업에 가며 가장 많이 듣고, 비 오는 날 아침이면 꼭 듣고, 주말 아침이 들어도 차분해지면서 좋은 곡인 것 같다. 가사 더보기 Sunday morning rain is falling Steal some covers share some skin Clouds are shrouding us in moments unforgettable You twist to fit the mold that I am 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