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가 온다는 소식에 우산을 챙겨 나서는 길 두 송이 하얀 꽃을 만났다. 오늘 오기로 한 건 네가 아닌데 의아함. 알아차리지 못 했다. 내가 기다리던 게 네가 아니라 아쉬움. 알아봐 주지 못 했다. 스쳐 지나간 것이 너였구나 알았을 때 이미 지나가버린 멍하니 생각에 잠기려 할 때 문득 가슴 시린 다스함. 미안함에 하늘을 보다 그리움에 고개를 떨군다. 바닥에 남겨진 두 방울. 아, 너였구나 차가워 보이는 스쳐 지나가버린 보이는 다스함을 품고 있는 나 몰래 머물다 간 있는 그대로의 둘 다 너였구나 왜인지 다스하다 했지 어째서인지 아련하다 했지 비로소 너에게 한 발 더 가까워졌다. 오늘도 비 소식에 우산을 챙기다 아련한 그리움에 잠긴다. 2017. 02. 24 강병주
멋있다는 말 참 좋은 말인데 너한테는 아니야 너, 정말 예쁘다 2017.03.04 강병주
일기예보에서 날씨 맑음이라고 했는데 비가 오는 날 예기치 못한 비에 젖으면서도 기분 좋을 때도 있어요 고개를 들어보니 문득 봄이 느껴지는 그런 날 파랗게 물들어가는 세상을 보면서도 지난가을의 그날처럼 쓸쓸해질 때도 있어요 겨우내 눈 눈 노래를 부르다가 정말 함박눈이 오는 그런 날 기다리던 눈이 왔는데 그날따라 비를 맞고 싶을 때도 있어요 언제부터인지 기억도 나지 않지만 일기예보가 항상 맞지는 않다는 걸 알고 있는 것처럼 왜인지 말할 수 없지만 내 마음을 예측하는 것을 그만뒀어요 사실, 둘 다 그렇잖아요 알 수 없는 거예요 그런데, 그거 아세요? 예상치 못했던 날들이, 당신이, 너무 예뻐요 2017.03.02 강병주
동네 형 같던 전도사님이 가신지 3주인가 지났나(사실 잘 모르겠다. 그동안 내가 제정신이 아니었어서)무튼 드디어 새로운 분이 오셨다! 당연(?) 하겠지만 꽤 긴장하신 듯한 첫 설교ㅎㅎ그런데 시작부터 무슨 질문을 하시더라 아침에 일어날 때 하는 가장 먼저 하는 생각이 무엇인가요감사? 아니면 또 하루의 시작이라는 푸념? 시작부터 나를 울컥하게 만드시다니너무하시네 이분 요즘 난....한숨으로 하루를 시작한다.눈을 뜨면 일단 하나님을 원망한다. "아니, 오늘도 안 데려가셨어요 주님?" 진심이다.이 블로그에 달려있는 설명처럼하고 싶은 것은 정말 많지만어차피 죽으면 다 멀어지는 것...편해지고 싶다. 문제 있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