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내 이름을 불러 준 그 목소리를 나는 문득 사랑하였다. 그 몸짓 하나에 들뜬 꿈속 더딘 밤을 새우고 그 미소만으로 환상의 미래를 떠돌다 그 향기가 내 곁을 스치며 사랑한다고 말했을 때 나는 그만 햇살처럼 부서지고 말았다. 이남일 가끔 방문하는 이웃의 블로그에서 마주한 시 한 편. 그분은 마지막'햇살처럼 부서지다'라는 표현에 아쉬움을 표현하셨다. 햇살처럼 녹아든다라는 표현이라면 사랑의 설렘을 표현하기에 더 좋지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글쎄 사실, 햇살처럼 부서진다는 것이 어떠한 형태인지는 직관적으로 떠오르지 않는다. 그러나 감정적으로 와닿는다. 안타깝게도 짝사랑에 설레지 않는다. 어떠한 형태로든 짝사랑은 무언가 부서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1994 도종환 우연히 김용택 시인의 '사람들은 왜 모를까'라는 시를 보았다. 시 중간의 '아픈데서 피지 않는 꽃이 어디 있으랴' 라는 구절을 보는 순간 도종환 시인의 이 시가 생각났다. 한 사람의 삶도 그렇고, 나라도 그러하겠다. 김일성 주체 사상을 사모하는 사람의 손에서 써졌다는 것이 유일한 흠인 시라고 생각한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얘들아 너희에게 고기가 있느냐대답하되 없나이다이르시되 그물을 배 오른편에 던지라 그리하면 잡으리라 하시니이에 던졌더니 물고기가 많아 그물을 들 수 없더라예수께서 사랑하시는 그 제자가 베드로에게 이르되주님이시라 하니 시몬 베드로가 벗고 있다가주님이라 하는 말을 듣고 겉옷을 두른 후에 바다로 뛰어내리더라 - 요한복음 21장 5~7절 -예수님이 오셨을 때 바로,바다로 뛰어들 수 있는 것은베드로가 간절했다는 것이고,늘 마음속에 기다리고 준비하고 있었다는 뜻이라고 생각한다. 예수님이 베드로에게 세 번이나당신을 사랑하냐고 물으시는 부분은.... 세 번.
예수께서 이 말씀을 하시고 눈을 들어 하늘을 우러러 이르시되아버지여 때가 이르렀사오니 아들을 영화롭게 하사아들로 아버지를 영화롭게 하게 하소서아버지께서 아들에게 주신 모든 사람에게영생을 주게 하시려고 만민을 다스리는 권세를아들에게 주셨음이로소이다 - 요한복음 17장 1~2절 - 세상 중에서 내게 주신 사람들에게내가 아버지의 이름을 나타내었나이다그들은 아버지의 것이었는데 내게 주셨으며그들은 아버지의 말씀을 지키었나이다지금 그들은 아버지께서 내게 주신 것이다 아버지로부터 온 것인 줄 알았나이다나는 아버지께서 내게 주신 말씀들을 그들에게 주었사오며그들은 이것을 받고 내가 아버지께로부터 나온 줄을 참으로 아오며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줄도 믿었사옵나이다내가 그들을 위하여 비옵나니내가 비옵는 것은 세상을 위함이 아..
오늘 말씀은 '사랑'하셨다는 말이 많고,'사랑'하라는 말이 많았다. 유월절 전에 예수께서 자기가 세상을 떠나아버지께로 돌아가실 때가 이른 줄 아시고세상에 있는 자기 사람들을 사랑하시되끝까지 사랑하시니라 - 요한복음 13장 1절 -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이로써 모든 사람이너희가 내 제자인 줄 알리라 - 요한복음 13장 34~35절 -이 말씀을 읽을 때, 간디가 한 말이 생각났다. "나는 예수를 좋아하지만, 크리스천을 좋아하지 않는다." 예수님은 이 세상에 와서 사랑을 행하시고, 전하셨는데그분을 믿고 따른다는 크리스천들은예수님을 전혀 닮으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십자군 전쟁을 생각해본다.제국주의 시대를 생각해본다. 나는 ..
우리가 어느 별에서 만났기에이토록 서로 그리워 하느냐 우리가 어느 별에서 그리워하였기에이토록 서로 사랑하고 있느냐 사랑이 가난한 사람들이등불을 들고 거리에 나가풀은 시들고 꽃은 지는데 우리가 어느 별에서 헤어졌기에이토록 서로 별빛마다 빛나느냐 우리가 어느 별에서 잠들었기에이토록 새벽을 흔들어 깨우느냐 해 뜨기 전에가장 추워하는 그대를 위하여저문 바닷가에 홀로사람의 모닥불을 피우는 그대를 위하여 나는 오늘 밤 어느 별에서 떠나기 위하여머물고 있느냐 어느 별에서 새벽길을 걷기 위하여마음의 칼날아래 떨고 있느냐 1994정호승 갑자기 어디서 보았다. 나는 한국말이 참 좋다.그리고 신기하다. 자연스럽게 쓰던 말들이순간,갑자기낯설어질 때가 있다. 이 시에서도 그랬다. '어느' 이 말이 갑자기 멀게 느껴졌다.그리고 ..
산상수훈과 여러 가르침을 전하신다. 그중에서도 산상수훈 직후에 하신 말씀이마음에 남는다. "너희는 세상의 빛과 소금이다." 그리고 그 뒤의 가르치심은그 빛과 소금으로 사용 받기 위해어떻게 살아야 할지 가르치시는 것 같다. 다 잘 알고 있는 말씀이지만,묵상하는 내내'어떻게 이렇게 살지...'싶은 가르치심 들이다. 그리고 가르치심의 말미에좁은 문으로 가라고 말씀하신다. 하나님도 아신다.세상 속에서 말씀하시는, 원하시는그리스도인으로 사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우리에게 그것을 요구하시지만,하나님이 늘 그러시듯이 강요하시지는 않으신다. 하나님은,내가 아니어도 일하신다.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통해서.하나님의 계획하심에는 빈틈이 없으시다. 하지만, 우리에게 그런 기회를 주신다는 것은다른 누가 아닌 특별히 나였으면 ..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라는 세상의 한 계절을 좋아해 주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정말 감사한 일이다. 하지만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그러지 않았으면... 조금 더 욕심을 부려본다. 하나의 부분이 아니라 나라는 세상을 온전히 좋아해 주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비가 오던, 눈이 오던, 더운 날에도, 추운 날에도, 계절에는 상관없이, 날씨도 신경 쓰지 않고, 이 세상을 온전히 받아들여 줄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그런 사람을 사랑하게 되었으면 좋겠다. 그런데, 그전에. 나는 그럴 수 있는 사람일까. 운명적인 사랑에 매달리지는 않지만, 그것에 회의적이지도 않다. 어느 날 내게 운명적인 사랑이 다가온다면 나는 그것을 운명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아무런 조건도 없이, 아무것도 따지지 않고, 아낌없이 ..
비가 온다 이쯤에서 너도 왔으면 좋겠다 보고 싶다 김민호
너의 최선과 나의 최선너가 나를 향해 뛰어올수록내가 너를 향해 뛰어갈수록더 멀어졌던 거야누구의 잘못도 아니야우린 단지 방향이 달랐을 뿐 나 때문에 뒤돌지 마사랑 때문이라며 변하지 마그런 너이기에 아름다운 거야그런 너라서 예쁜 거야 혹시 알아?사랑도 우리 만난 이 행성 같다면각자의 길의 끝에서 다시 만날 수 있을 거야꼭 그럴 거야 - 사랑도 지구처럼 둥글다면 -17.10.1520;56강병주 알아. 너 최선을 다한 거나도야그래서 지금의 우리, 후회하지 않아너도 미안해하지 마가끔. 아니 좀 자주너 생각 날 때면 고마워할게우린 그냥 방향이 달랐을 뿐이야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도 사랑한다는 것이다 함께 하지 않았던 순간과 함께하고 있는 지금과 앞으로 함께할 시간 당연한 말이지만 쉬운 일은 아니다 그 모든 것들은 사랑하는 그 사람 곁에 서서 손 흔들며 다가오지 않는다 뒤에 숨어서 기회를 노리다가 나 역시 그 과거의 일부로 만들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늘 사랑한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의 가장 좋아하는 말로 마무리한다. "사랑은 지성에 대한 상상력의 승리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사랑하는 사람이 미워지는 밤에는 몹시도 괴로웠다 어깨 위에 별들이 뜨고 그 별이 다 질 때까지 마음이 아팠다 사랑하는 사람이 멀게만 느껴지는 날에는 내가 그에게 처음 했던 말들을 생각했다 내가 그와 끝까지 함께하리라 마음 먹던 밤 돌아오면서 발걸음마다 심었던 맹세들을 떠올렸다 그날의 내 기도를 들어준 별들과 저녁하늘을 생각했다 사랑하는 사람이 미워지는 밤에는 사랑도 다 모르면서 미움을 더 아는 듯이 쏟아버린 내 마음이 어리석어 괴로웠다 1993 도종환 정말로 그럴 때가 있다.내가 정말로 좋아하는, 사랑하는 사람이미워지는 날. 나중에 생각하면'내가 그때 왜 그랬지' 싶지만그 순간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가장 많은 이유는 아마'알아주지 않아서'라고 생각한다. 이런 내 마음을 몰라주는게 서운해서,답답해서, ..
너가 있을 법한 방향으로 내 마음을 쏘아 보낸다 한 번. 두 번. 이 방향이 아닌가 조금씩 바꾸어가면서 계속해서 보내본다 그러다가 문득 처음 그 자리에 돌아온 것을 알게 되면 생각한다. 내 옆에 없구나 내 마음의 레이더 쏘아 보내는 것을 멈추고... 그리고 그만둔다. 한참 후에 너가 그때 그곳에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면 나는 어떤 표정을 지을까 시간 흘러 내가 그때 너를 애타게 찾았다는 것을 알게 되면 너는 내게 무슨 말을 할까 스텔스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데 사실, 눈에 보인다. 마음이 보내지지 않을 때는 그냥 손 내밀어 보기를 손 내밀어 오지 않을 때에는 눈을 감고 느껴 보기를 2017.04.04 강병주